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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남산 아랫쪽 은천동 어귀에 살던 한 젊은이가 냇가에서 수달을 한 마리 잡았습니다. 그는 수달의 껍질을 벗기고 살을 바른 다음에 뼈는 동산 아래에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이튿날 그가 동산에 나가 보니 간밤에 뼈가 어디론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마침 핏자국이 있어 따라가 보니 조그만 굴 속에서 뼈가 젖먹이 수달새끼들을 꼬옥 껴안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이를 보고 크게 놀란 젊은이가 그 길로 출가를 하여 덕이 높은 큰 스님이 되었는데, 이 분이 곧 혜통(惠通)스님이십니다.(삼국유사 혜통편) 옛날 중국의 진(晉)나라 환온이란 사람이 배를 타고 삼협의 강기슭을 지날 때, 그의 종 한 사람이 원숭이 새끼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이를 본 어미 원숭이가 슬피 울부짖으며 강가를 따라서 배를 좇아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울며 울며 배를 쫓아오기 10여리...... 어미 원숭이는 있는 힘을 다하여 배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지치고 슬픔에 겨운 원숭이는 배에 오르자 마자 곧 죽고 말았습니다. 그때 배에 탔던 선원들이 원숭이의 배를 가르고 보니 창자가 마디마디 끊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世設新話) 어느 화창한 봄날, 한 젊은이가 늙은 어머니를 업고 집을 나섰습니다. 아들의 등에 업혀 들에 나온 노모는 모처럼 맑은 바람도 마음껏 쐬이고, 들에 가득히 피어난 들꽃들을 바라보면서 어린아이처럼 마냥 기뻐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들을 가로질러 산으로 접어들더니 자꾸만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까! 노모는 아들의 거동에 뭔가 짚히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이 노모는 손에 닿는대로 솔잎을 따서 길에 뿌렸습니다. 이를 이상히 여긴 아들이 물었습니다. "어머니 왜 자꾸만 솔잎을 따서 길에 뿌리세요?" "돌아갈 때는 네 혼자 갈 터인데 혹시 길을 잃어버릴까봐 그런다." 이 말을 들은 아들은 어머니를 업은 채 가던 발길을 돌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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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 늙은 부모를 산 속에 버리는 소위 "고려장" 풍습은 사적(史的)으로 실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사가(史家)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미물이든 사람이든 어머니의 마음은 다 그렇습니다. 자식이 아플땐 대신 아프지 못해서 안달하고, 자식의 죄업은 이를 대신 치루지 못해서 슬퍼하는 어머니...... 자신을 길바닥에 내다버린 자식의 이름을 끝긑내 밝히지 않는 어머니...... 세월이 갈수록 이런 어머니들의 마음을 몰라주는 자식들이 늘어만 가서 안타깝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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