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5話 : 우리 어린 아이들을 위하여


  어렸을 적, 긴긴 겨울 밤에, 할머니 무릎에 앉아서, 혹은 어머니 품에 앉겨서 옛날 이야기를 듣던 기억들 생각나지 않으시나요?

영웅호걸들의 호쾌한 싸움 이야기와,
꾀많은 여러 동물들의 이야기,
그리고 무섭고도 흥미 진진한 도깨비와 귀신들의 이야기.......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들의 이야기주머니 속에는 참으로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었지요.

현실보다도 더 생생한 옛날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별처럼 초롱 초롱한 눈빛을 반짝이며 환상의 세계를 마음껏 뛰어 다니던 어린이들..... 이들이 바로 우리 어릴 적 모습 아닌가요?

그러나 지금 우리 어린이들의 뇌리 속에는 자극적인 일본의 만화장면들과 미국 헐리우드에서 날아온 폭력적인 영상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세월과 함께 살을 더하고 윤기를 더해오던 우리의 옛날이야기들이 바야흐로 "퇴출"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옛날이야기를 살립시다.
할머니손처럼 인자하고, 어머니 가슴처럼 따스한 우리의 옛이야기,
우리 선조들의 철학과 지혜가 담겨있고, 생활의 진국들이 철철 넘쳐 흐르는 우리의 이 소중한 자산들이 외래문화의 폭력 앞에 무력하게 쫓겨나는 모습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됩니다.

서양의 폭력 비디오 앞에, 자극적인 일본만화 앞에, 그리고 요란스런 게임기 앞에 넋을 잃고 앉아 있는 우리 어린이들을 일으켜 세워서 깊고 아늑한 우리의 옛이야기 속으로 데리고 들어갑시다.

그리하여 우리 어린이들에게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음식보다도 더 소중한 <사랑>이라는 자양분이 필요하며, 행복은 많이 소유할수록 커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많이 비울수록 더 커진다는 것을,
그리고, 싸움에는 힘센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잘 참는 자가 이긴다는 것을 깨닫도록 합시다.
 
 


과연 우리들은
우리 어린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들을
얼마나 간직하고 있는지요?
 


  --------- 허신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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