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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김생원과 이생원 두 양반이 쇠고기 한 근씩을 뜨기 위해 늙은 백정이 전을 열고 있는 푸
줏간으로 들어 갔다. 김생원이 먼저 주문을 했다. "애, 덕쇠야. 쇠고기 한 근만 뜨거라." "예, 드리지요." 늙은 백정은 익숙한 솜씨로 고기를 썩둑 베어서는 김생원에게 내밀었다. "박서방, 나에게도 쇠고기 한 근만 주시게." "예, 드리고 말굽쇼." 이번에도 늙은 백정은 재빠른 솜씨로 고기를 뚝 잘라서는 이생원에게 내밀었다. 그런데 김생원이 가만히 보니, 이생원에게 떠준 고기가 자기 것보다 훨씬 커보였다. 김생원이 버럭 화를 냈다. "야, 이놈아! 왜 같은 한 근인데도 이서방 것은 저리 크고, 내 것은 이리 작으냐?" "아, 예. 그거야 고기를 자르는 사람이 다르니 그럴 수도 있지요." "고기를 자르는 사람이 다르다니? 금방 둘 다 네놈이 자르지 않았느냐 ?" "아닙니다요. 김생원님께 드린 것은 덕쇠란 놈이 자른 것이고, 이생원님께 드린 것은 박서방이 자르지 않았습니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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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이 뿌린 씨앗 그대로 열매가 열리듯이, 말도 그 말씨에 따라 열매가 맺게 마련이다. 말이란 그 위력이 참으로 크고도 무서운 것이다. 무심코 한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살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까닭이다. 말하는데 굳이 밑천 들 일도 없는데, 이쁘고 고운 말 다 놔두고 구태어 거칠고 험악한 말을 써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요즘 같이 공론과 곡론이 횡행하고, 교언과 억설이 난무하는 때에는 새삼 가식 없고 겸허한 눌변이 그리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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