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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주국의 晉나라에 "상구개" 라는 이름을 가진 미련한 농부가 하나 살았다. 그는 밑이 짖어지게 가난한 데다, 어느 해엔 큰 흉년이 들어 그야말로 거미가 입에다 집을 지을 지경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상구개는 지나가는 나그네로부터 "자화" 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능히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마음에만 들면 가난뱅이도 하루 아침에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었다. 나그네의 허풍에 귀가 솔곳해진 상구개는 당일로 자화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실제로 자화라는 자는 성격이 방자하고 포악학할 뿐 아니라, 방탕하고 호사스런 생활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원성을 한몸에 받고 있는 자였다. 상구개가 길을 물어 자화의 집에 도착했을 때는 마침 잔치가 한참 벌어지고 있을 때였다. "어찌 왔느냐?" 남루한 옷차림을 한 상구개에게 하인이 물었다. "자화님께서 가난한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 주신다고 해서......" "하하하하......." 하인이나 주위에 있던 하객들이 다같이 폭소를 터뜨렸다. 누대 위에서 상구개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자화는 좌중에 있는 사람들과 잠시 뭔가를 의논하더니 한가지 제안을 하였다. "누구던지 이 누대에서 저 밑으로 뛰어 내린 사람에게는 상금으로 금 백량을 주겠소." 자화의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누군가 쏜살 같이 누대 위로 뛰어 오르더니 사람들이 말릴 틈도 없이 밑으로 훌쩍 뛰어 내렸다. "아니,저런......" 사람들이 놀라 고함을 질렀다. 까마득하게 높은 누대위에서 바위 투성이인 천길 단애 아래로 뛰어 내렸으니 필시 사지를 추스르기도 어려울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는 어디 한 군데도 몸이 상한 데가 없이 사뿐이 땅에 내려 앉는 것이 아닌가? 이를 우연한 일로 생각한 자화와 주변 사람들은 상구개를 강가로 데려가 다시 시험해 보았다. 자화가 강물 속에 유리 구슬을 던지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자, 저 물 속에 빠진 진주를 네가 찾아 온다면 그것을 너에게 주겠다." 그 곳은 물살이 세게 소용돌이 치는 곳이어서 한번 빠지면 아무리 수영에 능한 사람도 빠져나오기 힘든 곳이었다. 그러나 상구개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푸른 곧장 강물 속으로 뛰어들더니 한참 만에 손에 구슬을 움켜 쥐고 물 위로 솟아 올랐다. 이번에는 사람들도 단지 우연이라고만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마침 그때 자화의 집 비단창고에서 불길이 솟아 올랐다. 다급해진 주인이 고함을 질렀다. "누구든지 창고에서 비단을 꺼내오는 자에게는 그 절반을 주겠소." 그러나 불길이 너무 맹렬하여 아무도 창고 근처를 얼씬거리지도 못했다. 단지 상구개 만이 혼자서 불길 속을 들락날락 하며 비단을 꺼내오는 것이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상구개가 결코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 생각하고, 머리를 숙여 그간의 일을 사과하였다. 그리고 그의 道에 관하여 가르침을 얻고자 했다. 그러자 상구개가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道는 무슨 道 입니까? 나는 단지 자화님께서 죽은 자도 살리신다는 말을 믿었기 때문에 물속에 들어갈 때나 불속에 들어갈 때나 전혀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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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잘 믿는 자가 가장 어리석은 사람으로 조롱받는 세상. 솔직함이 곧 "자기괴멸(壞滅)의 우(愚)"로 손가락질을 받는 그런 세상에 지금 우리는 살고 있다. 집을 둘러친 담들이 나날이 높아만 가고, 가슴에 쌓은 담들이 갈수록 더욱 두터워지는 "불신사회"....... 이 미련한 상구개의 이야기는 스스로 "지혜로운" 우리들에게 "우리가 가장 순수할 때 가장 지혜로울 수 있음"을, 그리고 "믿음"이야말로 인간의 어리석음을 극복하는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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