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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신탁업은 1961년 신탁법 제정이후 경제개발기에 장기자금의
조달통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왔고 경제발전시기에는 여유자금을 맡기는 위탁자에게
고율의 신탁이익을 배당함으로써 우리나라 국민의 고배당 선호성향을 충족시켜왔다.
그러나 신탁업에 대한 외부평가와 일반인식은 그리 우호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
원본을 보전해주고 이익을 확정적으로 지급하는 것이 무슨 신탁이냐 하는 지적과
돈을 가져다 맡기기만 하면 엄청난 이자를 주는 것이 신탁이라고 믿는
일반인의 인식 등이 그 예이다.
우리나라에서 신탁업시장은 은행, 증권투자신탁회사, 부동산신탁회사 등 근거법령과 감독기구가 서로 다른 업자와 '사돈이 논을 사면 배가 아파지는' 고객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로 다른 감독체계와 과다배당을 주장하는 고객의 턱없는 요구는 신탁회사에 대하여 소위 제살깎기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원칙을 무시한 경쟁을 강요해왔다. 그리고 신탁과 신탁업에 대한 일관된 개념을 정립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을 주도할 여유와 체계적인 접근을 어렵게 하였다. 그래서 지금까지 신탁회사의 경영자나 실무자가 '신탁예금'이라는 기묘한 용어를 주저없이 구사한다거나 일부신탁회사에서 자본잠식을 경험하는 상황을 결과해왔다고 할 수 있다. 신탁, 신탁업, 신탁회사경영 등에 대한 일관된 개념은 물론, 올바른 신탁행동을 위한 고유의 사고방식을 가지지 못한 때문에 결과된 이러한 상황에 대한 개선대책은 지금까지는 어떻더라도 이제부터 즉각 신탁고유의 사고(思考)에 입각한, 원칙을 중시하는 행동을 하는 것 뿐이다. 지금까지 신탁업에 대해서는 연구활동이 활발하지 못하고 신탁회사 행동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신탁의 법적구조에 관한 설명은 있을지언정 신탁업 또는 신탁회사경영에 대한 체계적 접근은 찾기가 용이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저자는 그동안의 업무경험과 공부를 결합하여 신탁업을 이해하고 연구하려는 학도나 신탁업계 실무자를 위해 신탁과 신탁업과 신탁회사경영에 관한 원칙을 정리하였다. 국민의 재산에 관한 어떠한 계획 또는 의도이든 이를 신탁목적으로서 설정할 수 있는 유연성이 강한 신탁의 특성을 판매하는 조직으로서 신탁회사는 이제 고유의 경영체계를 통해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을 발휘해야 하는 시점에 와있다는 것이 저자의 신탁, 신탁업, 그리고 신탁회사에 관한 시대적 인식이다. 이러한 시대인식하에서 지금까지와는 달라져야 하는 고유의미의 신탁을 정의하고, 그러한 내용의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을 사업내용으로 하는 신탁회사의 경영과정을 경영학적 관점에서 설명하였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모두 8부 34장과 부록으로 구성하였다. 제1부 신탁의 개요 제2부 신탁관계인 제3부 신탁과정 제4부 신탁업 제5부 신탁경영과정 제6부 신탁회계와 세제 제7부 신탁상품 제8부 신탁경영의 국제화 부록 신탁관련 법령 / 우리나라 신탁연표 제1부에서는 신탁에 대한 기초로서 신탁의 개념과 역사를 정리하고 제2부에서는 신탁이라는 법적 구조에 관계되는 당사자의 권한과 의무를 당사자별로 정리하였다. 제3부에서는 신탁과정을 설정, 변경, 종료라는 흐름에서 정리하고 신탁의 핵심요소인 신탁목적과 신탁기간, 신탁재산 등을 다루었다. 제3부까지는 이처럼 신탁에 관한 일반적인 논의를 다루었고 제4부부터는 신탁업 또는 신탁경영에 관한 논의를 정리했다. 제4부에서는 신탁업을 하나의 산업으로서 인식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제5부에서는 학계에서 정립된 경영이론을 차용하여 이를 신탁회사의 경영이라는 관점에서 서술하였다. 즉 신탁경영의 주체와 객체를 구분하여 신탁회사경영의 책임의식을 강조하였으며, 신탁품질의 설계과정과 신탁품질을 구현하는 신탁경영전략의 수립과정을 설명하였고(제24장), 신탁관리과정에 대하여 일반경영학이론의 직무설계, 배치, 동기부여, 의사소통 등의 개념을 통해 정리하였으며(제25장), 통제 및 평가기법의 도입을 통해 신탁평가과정으로 구성하였다(제26장). 그리고 제6부에서는 신탁회계와 신탁세제를 간단하게 요점정리식으로 서술하였다. 신탁회계와 신탁세제분야는 앞으로도 많은 연구와 검토가 기대되는 분야라 할 수 있다. 제7부에서는 신탁회사가 취급하고 있거나 앞으로 취급할 수 있는 업무에 대하여 그 특성과 거래구조를 설명하였다. 여기에서는 기존의 국내외 서적들이 신탁상품을 나열하고 설명하는 방식에서 탈피하여 뚜렷한 기준으로 상품 또는 업무를 분류하여 기존의 다양한 상품 및 업무를 단순화하고 이 토대에서 해당상품 또는 업무의 원칙적인 내용을 설명하였다. 제8부에서는 신탁경영의 국제화추진상 전개될 노력을 신탁회사의 국제화와 신탁업무의 국제화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그리고 부록에서는 신탁과 관련되는 법령들을 수록하였으며, 우리나라의 신탁업을 포괄하는 연표를 작성하여 실어놓았다. 이 책이 모습을 나타낼 수 있게 된 데에는 실로 많은 분들의 극진한 도움과 따뜻한 격려가 큰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빈손퇴직의 고통을 따뜻하고 세심한 배려로 말없이 나누어 참아준 아내와 세 딸들의 협조가 없었다면, 낮과 밤을 바꾸어 생활하며 PC와 씨름하여 원고를 작성하는 일이 아예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가 직장생활을 하는 가운데 늦게 시작한 박사과정 수학(修學)과정에서 세련된 책임의식과 예의를 가르쳐주신 동국대학교 김석용 교수님과 품질경영에 대한 선각자적 지식을 나누어주신 이순룡 교수님은 앞으로도 저자의 인생에 밝은 빛을 비추어주실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이 완성되기까지 김석용 교수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학자적 책임의식이 내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으며, 이 책의 도표 5-8은 이순룡 교수님의 수업시간에 그려진 것이다. 저자의 경험과 인간관계의 토대인 전국은행연합회의 이동호 회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의 배려가 없었다면, 저자의 오늘과 같은 포부와 사고(思考)는 형성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의 최근활동인 신탁연구회의 활동에 소리없이 큰 성원을 보내주신 은행연합회 신탁전문위원회위원이신 신탁겸영은행의 신탁부장님들도 한 식구와 다름없는 친근함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음을 빠뜨릴 수 없다. 저자는 이 책의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하여 보완해갈 것을 약속드리면서, 보잘 것 없는 책이지만 이 책이 모든 고마운 분들의 후의와 격려와 애정에 조금이나마 갚아드림이 되고, 신탁회사의 경영마인드 제고와 원칙을 중시하는 풍토의 조성에 밑거름 하나가 된다면 더 이상의 영광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저자 황 규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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