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2話 : 진짜보물


  옛날, 어느 마을에 형제가 이웃하여 살았습니다.

그런데, 형의 집에서는 날마다 웃음소리가 흘러 나오는데 반해 아우네 집에서는 매일 다투고 싸우는 소리가 요란하였습니다.

--- 허 참 이상하군. 형님이나 나나 사는 형편이 비슷한데 형님네는 날마다 무엇이 좋아서 저리 웃음이람. 필시 나몰래 무슨 보물을 숨기고 있는 게 틀림없어.

이렇게 의심이 든 동생은 과연 무슨 보물이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넌지시 형님집에 들렸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때 형님이 바지가랑이가 종아리까지 올라온 볼품없는 바지를 입고 마당에 서 있었습니다.

--- 아니 형님, 바지꼴이 왜 그렇습니까?
--- 음. 어제 장에서 산 바지가랑이가 조금 길어서 한 치만 줄여놓으라고 했더니 이 모양을 만들어 놓았다네.
--- 그럼 형수님은 칫수도 잴 줄 모르신단 말씀이십니까?
--- 아니, 자네 형수는 한치를 줄였지. 그런데 그런 줄도 모르고 큰 딸이 또 한치를 줄였지 뭔가.
그런데 여기에다 둘째딸이 또 한치를 줄였단 말이야. 그리고 또 셋째딸이 손을 대서 이 모양을 만들어 놓았다네. 허허.
--- 참 형님도, 그런 부끄러운 모양을 하시고도 웃음이 나오십니까?
--- 어떻허나. 다들 나를 위해 하다보니 그리 된 건데 허허.

동생은 뭔가 깨달은 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읍내 장에 나가서 바지를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가족들과 저녁을 먹으며 바지 가랑이를 한 치만 줄여 놓으라고 일렀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 바지가 손질 한 번 가지 않은 채 그대로 놓여 있었습니다.

--- 아니, 바지 가랑이를 좀 줄여놓으라고 일렀는데 잊었소?

그는 아내를 향해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자 아내가 큰 딸을 불러 꾸짖었습니다.

--- 아버지 바지를 좀 줄여 놓으라고 했는데 잊었니?

그러자 이번에는 또 큰 딸이 둘째 딸을 불러서 똑같이 꾸짖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모양을 본 동생은 형님집이 가지고 있는 보물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보물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요?

큰 황금 덩어리, 화려한 금강석, 값나가는 골동품 ....    물론, 이런 것들도 보물이 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이런 것들을 얻기 위해 양심을 속이거나 건강을 해친다면,
그리고 또 이런 것들을 지키기 위해 친구나 이웃과 멀어지고 밤잠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은 차라리 보물이 아니라 흉물이라 해야겠지요.

항상 비어있는 가슴,
이웃과 친구들을 향해 항상 활짝 열려있는 가슴,
그리고 사랑의 열기로 펄펄 끓고 있는 심장 속에
우리의 진짜 보물은 숨어 있는 것이 아닐까요?
 


  --------- 허신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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